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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쇼룸이벤트에 대한 조금은 쓴소리(?) + 현실적 이야기

념글봇 0 15
쇼룸이벤트하면 별이나 쏘고 카운트나 하는 수준이 주제 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되겠으나,
역으로 그 정도의 수준이 다소 관찰자적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쇼룸 이벤트'에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 보려해.
내가 보기엔 쇼룸 이벤트에 대해 2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어. 특히 '여기'에는.
그 첫번째는 '딸이 하고 싶은 거 못해주는 가난한 아버지'.
문제는 딸도 그 사정을 알아서 차마 직접적으로 해달라고 못하고 빙빙 에두르고 에둘러 이야기는 하지만,
아버지는 미리 가난한 사정에 될 수 있음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역시 조심스럽게 설득하는거지.
물론 그 딸도 사정은 알고 있고 그렇다고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게 아니다라는 건 알고 있음.
근데,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딸이기 전에 여/자거든. 즉, 이성적인 해결과 설득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방식이고,
여/자로서 딸이 원하는 건 진짜로 완벽한 서포트를 할 수 있냐 못하냐가 아니라 못해주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응원과 성원일지도?
아버지가 '그래 우리 형편에 좋고 비싼 학원은 못보내지만 여건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해보자. 응원해줄께' 라고 긍정적인 말이라도 해주는 걸 원하지 않을까?
남녀를 떠나 아버지로서도, 미리 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이성적인 아버지 vs 허접한 서포트 뿐이라도 긍정적이고 으싸으싸 해주는 아버지. 당신의 선택은?
두번째는 '영업왕 선발 대회'의 딜레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영업왕 선발 대회'를 매분기마다 하고 있다고 하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놈의 회사는 사원들 갈아마실려고 ㅈㄹ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은 이 회사 일 자체를 재밌어 하고 인정도 받고 어느 위치까지 성공하고 싶어해.
그럼 가장 이 사람을 위한 건 무엇일까? 그 회사 일이 꿈이었고 즐겁고 인정받고 어느정도 위치까지 올라가는게 목표인데,
여기서, '야 무슨 그딴 회사가 있냐? 빨리 나와서 네 사업하든지 하지, 난 그런 영업왕 도움 안준다. 대신에 내 방식대로 응원은 해줄께'
라고 한다면.......? 물론 '내 방식대로의 응원'도 당연히 고맙고 기쁘겠지. 하지만 일을 사랑하는 이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완성은 뭘까?
자기 일에서 인정받고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다면 오르고 어떤 성취를 이뤄내는 것 아닐까?
원하는 성취까진 못이루더라도 옆에서 이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더욱 고맙지 않을까?
먼저 이벤트 하자고 하면 열심히 해보긴 하겠는데... -> 첫번째 딜레마야.
집안 형편 아는 딸이 학원 보내 달라고 먼저 말하긴 어렵겠지. 이는 아버지도 마찬가지.
하지만 결국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건 아버지겠지. 말 꺼내기 힘든 딸도 아버지가 먼저 손을 내밀기를 원하겠지.
최소한의 비루한 서포트라도 못해 준 게 지나고 나면 큰 아쉬움이 될지 몰라.
운영만 배불리는 짓거리는 못해먹겠다!! -> 두번째 딜레마야.
결국 뭐가 됐든 우리가 좋아하는 멤버 모두는 AKB의 운영 안에 있는거야.
우리가 맘에 드는 일반 여성 캐스팅해서 우리가 알아서 팬클럽하는게 아니고,
결국 AKB운영이 깔아 놓은 판에서 활동하는거고 그 활동의 성취도 결국은 AKB 운영안에서 이뤄지는거고.
좀 너무 한다고 생각되는 운영이지만 그 자체를 부정만 하는 것도 멤버가 결코 원하는 건 아닐거야.
결국 일 좋아하는 사람이 인정받는건 몸 담고 있는 조직안에서의 성취겠지.
자꾸 연합이니 뭐니 전략적으로만 생각하는게 당연하겠지만서도(기왕하는거 순위에 들어야 하는거 아냐?라는)
꼭 그게 전부일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식적인 일 안에서 팬들이 도와주고 응원하는 모습을 같이 경험해 보고 싶은게 아닐까?
물론 여기서도 딜레마는 있어.
오히려 처참한 결과로 실망만 더 커지고 팬들도 지쳐 나가떨어져 버리는 거 아닐까?
다만... 미약하지만 일단 해보자 vs 미리 포기하자 어떤게 팬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을까?
지난번에는 포상도 약하고 스페인으로 사흘(인가?)정도 빠지는 좋은(?) 변명거리가 있었지ㅎㅎ
현질이 아니라도 팬들이 단결하여 별 모으고 쏘고 카운트하고 같이 쇼룸 소통하면서 같이 기획 또는 작전 상의해보고 이런 즐거움을 원한건 아닌지?
그런 후에 비록 결과가 나쁘더라도 팬들과 함께한 좋은 추억이 되는 거 아닐까?
이런 이야기...암묵적으로 이야기 안하는 이런 저런 속물적인 부분 모르고 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래도 '팬'이라는 본질은 있지 않을까 해서 써봤다.
혹시라도 긴 글 다 읽어주셨다면 ㄳ 그저 지나가던 행인의 오지랖이니 그냥 그렇다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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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인사이드 나카니시 치요리 마이너 갤러리에서 2019-12-05 07:49:11에 작성된 글입니다.
작성자: ㅇㅇ (59.6)
원본: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kanishichiyori&no=4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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